전여옥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아주 때를 만났다. 그들은 고 최진실씨 자살 사건을 인터넷 검열을 위한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보수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오늘 중앙일보 일면은 가관이다. 폭력적인 인터넷 댓글 문화를 고 최진실씨 자살의 거의 유일한 원인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래 안다. 나 뿐 아니라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익명성이라는 탈 뒤에 숨어서 손끝으로 쓰레기를 뱉어내는 몇몇 네티즌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고 최진실씨가 자살한 원인이 그것인가? 내 생각에 고 최진실에 대한 대중의 과도한 관심과 그에 따른 극단적인 폭력성 댓글 역시 원인이 아닌 현상에 불과하다.
왜 우리는 연예인들에게 나의 모든 것을 투영하려하고, 그들이 주는 환상으로부터 내 일상의 모든 행복을 얻으려 하는 걸까? 그만큼 우리 현실이 피폐하기 때문이다. 사회보장은 OECD국가들 중 최하일 정도로 낮고, 학교와 회사에서의 경쟁은 말도 안되게 치열하며, 그 어느 선진국보다 노동 시간이 많은 나라. 무엇보다도 자신의 계급에 당당하기 힘든, 계급에 따라 자존감의 크기가 결정되어 버리는 나라. 그런 나라에 살면서 일상에서 행복을 얻기란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말초적 환상을 찾아 헤매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환상에 자신의 모든 욕망과 열정을 투영한다. 열광한다. 그리하여 한 연예인에 대한 사소한 루머 하나 하나까지 증폭시켜 인터넷 공간에 까발긴다. 사회로부터의 폭력에 상처받은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공인'인 연예인들을 상처준다. 폭력이 순환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아무리 우리 나라가 IT강국이라지만 이제 왠만한 나라들은 인터넷 광장을 우리만큼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연예인에 대한 폭력적 댓글과 그로 인해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연예인들이 있는 나라는 우리 나라가 거의 유일하다.(일본이 그 뒤를 바싹 쫓는 것 같더라..) 왜 하필 우리나라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찾지 않고 '폭력적인 댓글문화'라는 현상만 단속하겠다는 것은 정말이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게다가 얼마 전 있었던 촛불정국과 그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이라는 일련의 맥락에서 살펴보면, 한나라당의 인터넷 검열 시도가 '올바른 댓글 문화의 정착'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자유로운 소통을 막아 '공안정국'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최진실법'과 표현의 자유의 충돌 문제에 대한 자세한 것은 꿈틀님의 블로그 참조)
정말 슬픈 일이다. 안타깝게도 한 영혼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 안타까운 죽음마저 이용해 먹으려는 정권이 있다. 이건 더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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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단지 저는 또 다른 측면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뭔가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좋은 말씀 잘봤습니다. 맞아요. 우리나라의 객관식 획일화교육과 그에 따른 안일한 의식이 그러한 악성댓글러를 양산했고, 당하는 입장에서도 적절히 대응하는 현명함을 갖추지 못한 우리의 얄팍한 의식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겠죠.
어쨌든 도덕성을 묻지 않은 투표행위가 너무도 많은 댓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돈의 가치만 쫓은 천박한 과거를 하루빨리 반성하고 전사적 의식계혁이 일어나야만 합니다. 이대로 가단 대한민국은 '똥물에 몰살된 역사'로 기록될 일만 남을 것이라 봅니다.
근데. 제 블로그 댓글에 '와썹~'은 무슨뜻인가요?
'What's Up!!' 이라는.. 그냥 편하게 인사하는 표현인데요.. ^^;
그냥 친한척좀 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능.. 언짢으셨다면 죄송 ㅠㅠ
아 그런뜻이군요~ 제가 좀 센스가 딸립니다. 언짢다니요 별말씀을 물파스님 와썹!!~~
아..정말 치가떨립니다.
후안무치... 그 전형입니다...
생각하는 훈련이 안되어 있어서 그렇겠지만
원인과 결과, 원인과 현상, 비판과 비난, 수단과 목적도 구분 못하고...대안제시도 너무 졸렬합니다. 깝깝깝하네요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 가슴 아프게 받아들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포스팅을 할 때마다 그 동안 정말 생각 안하고 살았구나 하며 자책합니다. 더 깊이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물론 JNine님의 블로그를 들어가 보니 님도 저와 생각의 깊이가 엇비슷 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인과 결과, 원인과 현상, 비판과 비난, 수단과 목적도 구분 못한다는 말씀은.. 제 생각의 깊이가 얕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너무 무책임하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확히 어느 부분이 문젠지 문제점을 딱 집어내지 못할 정도로, 모든게 Fucked up인 글은 아닌 것 같거든요... 거 참... 기분이 아스트랄 하네요....
대안제시가 너무 졸렬하다는 말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대안을 제시한 적이 없는데요.. 문제점만 지적했을 뿐이지.. 따라서 졸렬해 보일 대안제시도 없는 글인데 말입니다...
즐건 주말 보내세요~~~
아이쿠 아이쿠
뭔가 큰 오해를 하신 듯 하네요.
주인장님에게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악플러와 언론에 하는 말이었습니다-_-;;;
대상을 악플러와 언론으로 잡아서 읽어주세요...ㅋㅋ
인터넷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인장님 정도만 되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대상을 안써서 오해가 심하셨군요 ㅎㅎㅎ
전 악플러 아닙니다^^;;;.
만약, 제 댓글이 악플이었다 쳐도, 거기에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생각을 하시고 고민을 하시는지 눈에 보입니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해드려 송구합니다-_-;; 댓글 달 때에 대상을 명확히 해야겠군요.;;;; 하나 배웁니다.
헉.... 아 놔 진짜.....
이것 참 쪽팔려서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ㅠㅠ
이걸 어쩌나.. ㅋㅋㅋㅋ
뭐 이러면서 인연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종종 놀러 오세요 저도 JNine님 블로그 놀러 가겠습니다 ^^;
rss 구독합니당~ 포스팅에 따라 댓글달러 놀러 오겠습니당 ㅎㅎ
저도 JNine님처럼 대상을 잘 생략해서 오해를 받곤합니다.^^; 두 분의 오해풀기 과정 유쾌하게 보고 갑니다.
두 분 다 너무 매너 있으시네요..
사이버상에서 보기 힘든 장면(?) 댓글이었습니다..
사실 뭐 있는 척 하면서 글을 쓰다가
꼭...안 좋은것으로 결국 속마음을 드러내고 마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말이죠.. 후훗...
허억님.. 그저 제 독해력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
저두 이번 최진실씨의 죽음을 가지고 포털을 규제한다는 생각에서 정말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그저 최진실씨가 평안하게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참.. 이 사건은 정말 뭐시기한 사건입니다...
개인의 비극을 정권의 안위로 승화시키는 이 능력이란...
괴벨스도 울고가려나요?
물파스님도 이 사안에 분노가 대단하신가 봅니다. 그렇지요. 우리국민이 이것마저 갈취당한다면 정말 버랑끝일겝니다. 어떻게든 저항해야 하는데, 그 저항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논의가 좀 불이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항상 언론이 문제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꿈틀님이 말씀하신 투표에 대한 도덕적 책임같은 도덕적 가치들, 즉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들이 이 사회에 자리잡으려면 언론이 그것에 대한 얘기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보수 언론들은 이러한 가치들을 외면하고 있죠. 오직 물질적 가치를 향해 온 국민이 말도 안되는 레이스를 펼치도록 만들 뿐입니다..
물론 이번 케이스는 살짝 다릅니다. 언론이 소수의 인터넷 댓글에 나타난 악성 루머들을 활자화 시키면서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점에서 더 직접적이고 괘씸하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번 케이스 역시 보수 언론이 우리 사회의 암적 존재임을 또 한번 드러냈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이것 참 정리가 안되네요 ^^; 차차 얘기 더 나눠 보도록 하지요..
내일이면 또 한주가 시작되네요... 다음 주엔 보수 일간지에서 '최진실법'에 대한 어떤 헛소리들을 쏟아 낼 지 벌써부터 오바이트가 쏠립니다...참.. 엿같은 세상이지만 어쩌겠습니까.. 버텨 나가는 수밖에.. 꿈틀 님도 이번 주 선방 하시길 빕니다 ^^;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
확실히, 이 법안은 '최진실' 씨의 이름을 더럽히는 법안임이 확실합니다.
표현의 자유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작용들 중에서 나쁜 것만 가지고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자 하는 한나라당. 그 당부터 먼저 입을 닥쳐주었으면 합니다.
..차라리, '무개념발언' 금지법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듯.
문제는 저들이 남은 4년 간 입을 닥치지 않을 거라는 거지요...
참 슬픈 일입니다..
그, 법안 참 더럽습니다.
그쵸?
남의 불행을 자신들의 호기로 삼다니...
정말 저러고 싶을까 궁금합니다.
그러게요... 일년도 안됐는데 벌서 지치네요....
왜이렇게 선량한 시민을 괴롭히는지.. 험험.... ㅋㅋ
......
한나라당이여서 그럴 수 있다고 밖에는...
이런법을 만들면 어떨까요?
작금에 국민혼란을 국민의 이름이라는 미명하에 떠드는 사람들을 광화문 이 순신동상앞에 세워놓고 장군님의 가지고 계신 칼과 동일한 크기의 칼로 중요한 곳을 도려내는 법?
즉 아가리!!!!!!!!!!!!!
이런..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그들의 행태를 보면 그런 분노가 치밀어도 충분히 이해 합니다.. 댓글을 실명으로 다시다니.. 인상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