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스전 사태

 

 

 

…남의 땅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횡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본은, 국경을 넘는 것을 종종 ‘자유’로 인식한다. 더 싼 임금, 더 열악한 노동환경, 그리고 노동조합 없는 세상을 찾아 오늘도 국적을 초월한 자본의 논리가 지구촌을 배회하고 있다. 한때 피해자의 나라였던 ‘신흥 경제대국’ 한국의 자본 역시 마찬가지다…

[한겨레21/ 733호/ 정인환 기자]

 

90년대 초 한국에서 벌어졌던 피코 사태를 기억하는가? 지금 피해의 역사는 가해의 역사로 탈바꿈했다. 필리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필스전’ 사태. 한국 기억 필스전의 필리핀 공장 노동자들이 2004년 노조를 만든다. 필리핀 노동부는 이 조합의 합법성을 인정했으나 필스전측은 이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조치와 사건들이 잇다른다. 노조위원장은 해고되고, 조합원 63명은 무기한 ‘강제휴가’를 맞는다. 집회는 용역업체에 의해 실력으로 해산되고, 조합 간부가 ‘의문의 린치’를 당한다.

최대한 이윤을 뽑아 내려는 자본의 노력. 자본은 강력하고 날쎄다. 조금이라도 이윤이 높은 곳을 찾아 국경을 넘어 떠돈다. 그 뒤에 남는 것은 눈물과 아픔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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