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은 좌빨이 아니다.

 

 

소문이 사실이었나 보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도중 하차에 대한 정치적 외압설 말이다. 떠도는 소문들 나중에 보면 다 사실이라는 연예계 속설도 있지만, 고재열 기자의 블로그에 드러난 팩트를 살펴 보면 이건 뭐 거의 사실이라고 보면 된다.

 

분명 잘못된 일이다. 전 정권과 친한(혹은 친해 보이는) 가수라는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켜 버리다니. 거 참 황당한 노릇일세. 윤도현이 러브레터에서 정치적인 발언 한번 한 적 있었나?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 물론 가수가 TV에 나와 정치적 발언을 하면 안된다는 건 아니다. 단지 그토록 ‘온건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윤도현 마저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현 정권의 ‘불관용’적인 정신에 치가 떨릴 뿐.

 

하지만 잘못된 현 상황과는 별개로, 윤도현을 ‘시대의 영웅’ 쯤으로 자리매김 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rocker는 음악으로 말한다. 나는 윤도현의 음악에서 시대정신을 읽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가 우리 rock scene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줬는 지도 모르겠다. 그는 90년대 이후 내가 본 rocker들 중에서 가장 자본의 논리에 잘 적응한 사람이었고, 한국사람의 민족주의를 상업적으로 가장 잘 이용한 가수였다. 그가 자리매김하고 싶어하는 자리와, 실제 그가 걸어온 행적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윤도현과 노무현은 서로 묘하게 닮았다.

 

나는 이번 사태가 이중으로 불편하다. 현 정권의 병적일 정도로 심한 정치적 결벽증. 그리고 전 정권에 대해 시대착오적 향수를 느끼려는 사람들. 두 부류 모두 역겹도록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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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은 좌빨이 아니다.”에 대한 6개의 댓글

  1. 느낀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저 기사 자체가 “센슈얼” 자체를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아닐까 의구심이 생기네요..

    윤도현 이라는 평범한(?) “대중가수”의 네임벨류를 이용한..

    가끔 그 방송을 보긴 했지만
    거의 99% 스크립트에 의존해 진행하는것 같아
    너무 밋밋한 “녹화방송쇼”라는 느낌을 가졌었지요..

    2002년 대선때 노무현 후보 TV 찬조연설을 했던
    신해철에 대해서라면 모르겠지만 …

    머, k방송 사장이 바뀐사정은 충분히 숙지하고는 있지만,
    심한 말로 좀 오버가 아니런지…

    “노무현”전대통령을 지지했었다는 전력을
    문제삼아 중도하차 시켰다면 이거 머 대꾸할 가치가
    있는지도 아리까리 하네요…

    만약! “증말” 팩트로 확인이 된다면—– !

    완존, 저질-최하급의 코메디 상황이 될거고..

    21세기에!
    이런 마인드의 코메디 드라마를 연출한
    시나리오 작가 감독들과 스태프들 한테 투자한
    많은 투자가들은 앞으로 쪽팔려서 어케 얼굴을 들고
    살라는지…- -;;

    1. 음.. 스파이크님 말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니라에서 소위 개혁진영과 수구진영이 싸울 때 흔히 써먹는게 ‘침소봉대’ 전략이니까요. 윤도현의 경우도 오바일 가능성 없잖아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문제가 된 기사가 정말 ‘오바질’이었으면 좋겠어요… 윤도현 따위에게 그런 성스런 역할을 부여하다니… )

      그런데 윤도현과 셋트로 물러난 사람을 보면 이 기사의 분석이 맞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정관용씨가든요. KBS에서 토론프로그램 진행하던…. 뭐, 사실 100% 확실한 건 없는 상황이죠. 어쩌면 100% 드러나게 될 정도로 무게있는 사안이 아닐 수도 있구요.

      근데 좀 찝찝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스파이크님 말씀처럼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정말 저질 최하급의 코메디인 거니까요. 이런.. 이번 주말은 좋은 기분으로 보내고 싶었는데… ㅋㅋ

  2. 하하…
    저도 쓰다보니 괜시리 흥분한모양이 되버렸네요..

    벌써 가을 기운이 점점 엷어지는 11월초네요..

    요샌 달력이 무쟈게 빨랑 넘어가는것 같아 안습입니당..–;;

    주말 재밌게 보내시길~^^”

  3. 역사정신을 가진 희대의 가수가
    하차하는게 아니라 전 정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사실만으로 프로그렘 MC를 교체하는 꼬라지가 문제아니엇던가요? 이걸가지고 꼬라지 어쩌고하면 안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정권의 히스테리에 분노를 하지
    윤도현이 시대정신을가진 가수라고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1. 제 발언은 윤도현의 영웅화를 대중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촛점을 맞춘게 아닙니다. 그러한 저능한 발상이 크게 들리는것 자체가 우리 대중의식의 미개함과 좃스런 현실에 실질적인 저항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런 천박한 시도들이 대중에 먹힐거라는 발상들이 반복해서 나오는 것입니다.

      좃선이 공개된 찌라시질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선택받는 신문을 유지하고, 쥐나라당의 개짓거리가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교육감선거와 재보궐선거의 안습한 투표율 꼬라지 보십시오. 정말 대가리가 썩지 않고서는 이렇게 등신스런 복지부동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런 등신스럽고 저열한 대중의식이 이슈가 발생할때마다 그대로 드러나는 것일 뿐인겁니다.

      덧. 남이 사용중인 별칭을 사용하시면 헤깔리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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