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누구니?
-홍영철-
가슴속을 누가 쓸쓸하게 걸어가고 있다.
창문 밖 거리엔 산성의 비가 내리고
비에 젖은 바람이 어디론가 불어가고 있다.
형광등 불빛은 하얗게
하얗게 너무 창백하게 저 혼자 빛나고
오늘도 우리는 오늘만큼 낡아버렸구나.
가슴속을 누가 자꾸 걸어가고 있다.
보이지 않을 듯 보이지 않을 듯 보이며 소리없이.
가슴속 벌판을 또는
멀리 뻗은 길을
쓸쓸하게
하염없이
걸어가는
너 누구니?
너 누구니?
누구니, 너?
우리 뭐니?
뭐니, 우리?
도대체.
요즘 주변을 둘러 싼 상황이 여의치 않아 블로그에 손도 못 대고 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포스팅 하자는 결심이었다. 내 심지가 굳지 못한 건지, 아니면 내가 지금 정말 힘든 상황인 건지.
아무튼 항상 지켜 봐 주는 주변 사람들이 너무 고마운 겨울이다.
그 분들을 위해 내 애송시 하나 포스팅 한다.
오늘도 우리는 오늘만큼 낡아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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