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

 

 

아직 수습기자 생활이 한달 조금 넘게 지났을 뿐인데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보통 지루할 때 시간이 길게 느껴지게 마련인데 이번엔 지루할 틈조차 없었는데도  그렇다. 짧은 인생 살아오면서 이렇게 바빴던 적은 처음이다.

그리고 많이 고통스러웠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자신을 바라봤다. 나를 맡은 선배는 매일같이 나를 윽박질렀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말은 틀린 게 없었다. 나는 지금 이 상태라면 ‘기자의 자격이 없’고, 정신상태는 ‘중학생에 불과’하며, 책임감은 거의 ‘초딩 수준’이다. 그가 유독 후배에게 엄한 축에 든다지만 그보다 덜한 선배를 만났다 하더라도 나의 부족함이 달라지는 건 아닐 테다. 어차피 고쳐야 할 것들이라면 지금 고치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진짜 기자가 된다면 내 실수에 심각하게 책임을 져야 할 테니까. 매번 내 잘못을 매섭게 지적하는 그가 고맙다.

어찌됐던 오랜만에 집에 오니까 정말 좋다. 집은 그대로다. 나만 좀 바뀌었다. 하도 돌아다니느라 신발을 벗고 있는 시간이 얼마 안돼 도진 무좀때문에 온 방 안에 냄새가 진동한다. 이거 마저 쓰고 발좀 씻어야지. 아니다. 피곤하다. 그냥 자자.

 

 

걱정이 하나 있는데, 지난 한달 동안 과연 내가 기자로서의 자질을 좀 키웠느냐 하는 거다. 내 능력은 그대론데 발냄새만 는 건 아닐까? 그러다면 그건 정말 슬픈 얘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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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에 대한 4개의 댓글

  1. 진짜 바쁘신가요!!!!!
    정말 오랜만에 왔는데..완전 반가운 물파스님이 딱 있는데~거의 열흘전인거 보니
    진짜 정말 대박 바쁘신가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죵?

    1. 잘 있어요.. 포스트에도 쓴 것처럼 발냄새가 좀 심해진 걸 빼면 말이죠… ㅋㅋㅋ
      명이님 블로그에 안들어간지도 몇개월 된 것 같네요.
      그래도 잊지 않아 줘서 너무 고마워요 ^^;
      명이님 댓글 본 김에 간만에 가서 구경해야겠네요.

      입춘도 지났네요. 다시 따뜻해질 일만 남았습니다.
      늦었지만 행복한 한해 되시길 빌어요. ^^

  2. 정말 오랜만에 오셨군요~!
    저도 요즘 정신없이 지내다 간만에 초간단 포스팅 하나하구
    생각나 들려봤습니다..
    예상(?)은 했었지만 언론사라는 곳이 장난이 아닌가 보군요….
    글속에서 MoOLpAsS님의 신음소리가 절절하게 들리는것 같습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언젠간 저 “매서운” 선배와 술한잔 나누면서 그냥저냥
    편안하게 마주할날이 올거예요.
    그 선배도 수습때는 물파스님과 똑같은 처지에 있었을거란 생각이네요..
    어쩌면 발냄새가 더 심했을수도. .^^”

    하여튼 치열하게 사는모습 보기 좋습니다.
    저도 늦었지만 올 한해 건투하시길 ~

    1. 스파이크님 반갑습니다.
      뮤직스테이션에 들러 음악을 감상한 지 너무 오래됐네요.. ㅠㅠ

      바쁘지만.. 그 동안 게을렀던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
      이 불경기에 취업이 된 것 만으로도 감사하답니다 ㅋㅋㅋ

      아무튼… 댓글 남겨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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