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5공도 돌아왔다.

 

국딩 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열광했었다. 채찍 휘날리며 환상 속 유물들을 찾아다니고, 총을 들이 대던 자들에게 멋진 썩소를 날려주시던 교수님. 그가 17년 만에 돌아왔다고 한다. 시사회 평도 괜찮던데 꼭 봐야지. 2008년의 CGV에 걸려있는 교수님의 포스터는 썩 잘 어울린다.

 

그런데 교수님과 함께 5공도 돌아왔다. 평화시위였다고 한다. 이름도 ‘문화제’였고, 쇠파이프나 화염병 따윈 없었다. 광장을 넘어 도로로 나가자 마자 무자비한 진압이 시작됐다. 살수차가 동원됐고, 전경들은 방패로 시민들을 찍어 눌렀다.

 

2008년의 서울에서 벌어진 일이다. 5공의 망령이 쥐박이의 얼굴을 하고 돌아온 듯 하다. 2008년 극장가의 돌아온 히어로가 인디아나 존스라면, 2008년 우리 사회의 키워드는 돌아온 5공인 건가? 교수님의 썩소가 담긴 포스터를 보는 일은 즐겁지만, 5공의 망령이 청계천과 광화문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다. 젠장할.

 

지금 저녁을 든든히 먹으려 한다. 그래야 힘을 낼 수 있을 테니까. 내가 비록 인디아나 존스가 아니라 9년차 학부생에 불과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나라도 힘 좀 보테야 하지 않겠나.

 

인디아나 존스를 좋아하고 미친소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저녁 든든히 드시고 청계천으로 집합 바란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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