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노골리즘 선언, 노골리즘 선언 2

자주 들어가는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다.솔직해지자. 행복해질 것이다. 허지웅님의 말에 동감한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거다. 허지웅님도 ‘솔직해졌더니 행복해졌더라’고 쓰진 않았다는거.

우리는 살면서 수 많은 선택을 한다. 사춘기 이후 내가 택한 선택지들은, 지금 돌이켜보면 대부분 틀린 것들이었다. 좀 더 솔직히 골랐어야 했다. 고등학교는 예고를 갔어야 했고, 대학교는 연영과를 갔어야 했고, 지금쯤 어떤 감독 밑에서 먼지나도록 구르고 있어야 했다. 왜 난 솔직하지 못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공부를 곧잘 하는 편이었다. 하기 싫었고 재미도 없었지만, 다른 선택은 하기 힘들었다. 뻔한 이유 때문에.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기에는 난 너무 착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학원보내려고 악다구니 쓰는 타입이었다거나, 아버지 개 마초였던 건 절대 아니다. 그저 대개 평범한 십대가 그러하듯이, 부모님이 나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는 게 보기 두려웠을 뿐이다.

어쩌면 그건 착한게 아니라 게으름 혹은 방만함이었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은 모두 취직했는데 혼자 진정 좋아하는 걸 찾겠다며 방황하는 지금에 와서는 더 그렇다고 생각한다.

요즘 더 늦기 전에 고민하는 중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나? 매일마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위한 질문들을 던져 본다. 그런데, 이 질문 너머에 정말 행복이 있을까?  그 너머에 행복이 있으리라고 쉽게 믿어버리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살얼음판이고, 마음은 불안하기 그지 없다.

난 오히려 더 행복해지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냥 나 답게 살기 위해 질문을 계속 던져 보고 어설픈 결론 대로 따라가 보려 한다. 저 너머에 뭐가 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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