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서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나의 인격이 이 수준에 불과하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스스로 부끄럽고 아기에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도망치고 싶다.

 

대체 왜 졸린데 안자려고 입을 오물오물 손을 조물조물 기를 쓸까.

그냥 놀라고 내려놓으면 왜 또 울까.

안았는데도 우는 이유는.

줄 때 안 먹고 배 고프다고 징징거리는 까닭은.

 

여섯 달을 넘게 키워도 도저히 모르겠다.

 

참고 참아도 내 몸마저 아플 때는 화가 난다.

내가 화가 났다는 걸 아기에게 알려줄 수 없어서 더 화가 난다.

 

기껏 한다는 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

아기가 움찔하면 자책할 주제에…

 

도망치고 싶다. 그런데 그럴 수 없다. 어차피 마음 쓰여 버티지도 못할테다.

 

아 내 이해의 폭 인격의 수준은 이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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