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피청구인 슈틸리케를 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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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나고, 분노감이 가라앉은 뒤 다시 생각해보니, 중국전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지금 이뤄지는 강도의 비난은 과한 감이 있다고 본다. 시리아전에서 ‘신승’이라는 게 뭔지 제대로 본 지금 시점에서도 이 생각은 그대로다.

중국 축구가 지속적으로, 특히 최근 들어서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한국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중국 축구의 발전상에 대한 부러움 내지는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 이는 2000년대 후반 이후 경기력 측면에서나 상업적 측면에서나 답보 상태를 보이는 한국 축구와 대비돼왔다.

어쩌면 올 게 온 것인지도 모른다.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제 중국은 다섯 번 붙어서 한 번 정도는 우리가 질 수 있는 상대다. 이것은 인정을 해야 할 때가 됐다. 한국이 때로는 독일을 이길 수 있는 게 축구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중국전이 그 경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는 안 된다. 언제든 질 수 있는 게임인 축구에서, 졌을 때 중요한 건 하나다. 인생사와 똑같이 ‘앞으로 잘 할 수 있느냐’다. 경기력에서, 감독의 메시지에서, 희망과 의지가 드러나면 팬들은 믿고 기다릴 수 있다. 특히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의 감독의 발언은 매우 중요하다. 팬은 물론 선수들에게 보내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된다. 

    그는 선수 선발이나 전술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이 3톱으로 나온 데 대한 해법으로 4백 아니면 어떤 전술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수비 전술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적반하장이다. 이런 식으로 말 해선 안 된다. 왜 해선 안 되는지 설명할 필요도 못 느끼겠다. 딱 읽으면 어이가 없지 않나.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때부터 위기에 몰렸을 때면 항상 저런 식으로 말했다. 믿음을 주기는 커녕 신경질적인 말들로 불안감만 키웠다. 기자들은 물론 팬도 그렇게 느끼는데 선수들이라고 다를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문이 떠오른다.  

이 사건 소추사유와 관련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한국 축구 수호의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 슈틸리케는 파면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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