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내셔널리즘과 마초이즘의 역겨운 결합

 

 

노원병 홍정욱 의원이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말을 했단다.

한때는 9개국 여성들과 교제했다. 지금은 다 지나간 일들이다. 한가지 확실히 밝혀둘 것은 즐기기 위해 데이트한 게 아니라 한국 남성 위상을 세우기 위함이었다.

그러니까, ‘한국 남성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9개국 여성들과 교제했다’는 말인데, 그것 참 듣기 역겨웠다. 외국의 여자들과 연애를 하면 한국 남성의 위상이 서나?

 

한때 친하게 지내던 선배 하나가 있다. 키도 크고 얼굴도 서글서글하게 생겨서 주위 여자들에게 꽤 인기가 좋았다. 술마시려고 만날 때마다 옆에 앉아있는 여성이 항상 바뀌는 사람이었다. 그런 모습이 부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같지만, 그 선배가 연애에 대해 입을 열 때마다, 한자 한자 외워버리려고 귀를 쫑긋 세우곤 했다.

 

그런데 어떤 사건 이후로 그 선배를 혐오하게 되었다. 선배는 언젠가부터 일본 여자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결국 학교 어학원에서 공부하는 한 일본 여성과 사귀게 되었다. 술자리에서 만나면 자신이 어떻게 그 일본 여성을 꼬셨는지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예전에 한국 여성들을 상대로 들어갔던 작업 기술들을 얘기해 줄 때보다 더 재미있었다. 이상하게 통쾌한 느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대리만족이었던 것 같다.

 

여하튼 그때 지금처럼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독도 관련 망언 때문에 반일감정이 높았던 때였는데,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였다.

어제 걔랑 빠구리뜨는데 갑자기 독도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절정의 순간에 싸면서 외쳤지 ‘독도는 우리땅, 대한독립 만세!!’라고.

이 얘기를 킬킬거리면서 하는데, 어찌나 역겹던지. 그냥 그 선배가 괴물로 느껴졌다.

 

홍정욱 의원의 발언을 보면서 그 선배를 생각했다. 둘이 똑같았다. 사실 한국 남자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내셔널리즘과 마초이즘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두들 장장 12년에 걸쳐 단군이 우리의 시조라고 배우고, 대다수가 가부장이 될 것을 교육받으니까. 혹시 자신은 아니라고 항변한다고 하더라도, 저 두 사고방식이 자신의 깊숙한 곳에 절대 숨어있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냥 그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이 어느 순간 튀어나와 우리 자신을 잡아먹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해 나가며 조심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건 나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 지도 모르지만, 내 속에 내셔널리즘과 마초이즘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그 생각에 경도된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도 그다지 힘든 건 아니다. 물론 가끔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수긍은 안가도 이해는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홍정욱 의원이나 앞서 말한 선배처럼 내셔널리즘과 마초이즘이 결합되어 버리면 그 때는 정말 역겹다. 목불인견이다.

 

홍정욱 의원님. 차라리 자지에 태극기를 달고 다니세요. 그리고 연설할 때 마다 휘두르세요. 독도에서도 한번 해주시구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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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내셔널리즘과 마초이즘의 역겨운 결합”에 대한 21개의 댓글

  1. 트랙백 테러 죄송합니다. ㅠ_ㅠ 심각하게 트랙백을 달고 있었는데 제 블로그에 에러가 나면서 문제가 생긴 듯. 트랙백 삭제도 되지 않는군요. 진지하게 양해 말씀 드립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2. 그 방송 생방이었나보죠..?
    참으로 귀공자(?)다운 멋드러진 망발이군요!

    홍정욱(의원)같은 사람을 국회의사당으로 보낸사람들..
    특히,학벌좋구 집안 빵빵하구,거기에다가 한얼굴 까지 하는 “젊은” 남자들에 열광하는 한국여자들은 어떨까요..
    수컷들의 저런 천박한 인식뒤에는 이런류의 사내들을 하나의 로망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선택되어지길 원하는 여성군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때가 있습니다 …”- -”

    표현이 적나라해서,조금 놀랐네요 ..^^;;

    1. 저도 쓰다보니깐 갑자기 울컥해서요.. ^^;

      그러게요… 홍정욱을 찍은 사람들 중에 그런 여성군도 분명 존재할 거라 생각됩니다.. 왜 그들은 그게 단지 ‘로망’에 불과하다는 걸 모르는 걸까요… 이건 분명 현실 정치인데 말이죠…

  3. ㅎㅎㅎㅎㅎㅎㅎㅎ수석 졸업 했다면서, 시간은 어디서 빼고서 그랬누…돈도 꽤 깨졌을텐데,,,,ㅎㅎㅎㅎㅎㅎ 덜된놈,,

    1. 뭐 사실 대단하긴 하죠.. 그 당시에 유학갈 생각을 했다는 것과, 어느 정도 속이긴 했지만 꽤 좋은 성과를 올린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인간성과 정치가로서의 능력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죠. 홍정욱 의원 덜된 놈 맞습니다 ㅋ~

  4. 9개국 여성들중 이왕이면 얼굴이 못생긴 여성이랑 교제할 것. 얼굴이 예쁜 여성은 이미 많은 남자와 교제해 봤겠지만, 얼굴이 못생긴 여성은 고마워서 홍정욱에게 최선을 다할 것. 이 것은 45년 된 훌륭한 교훈이며, 여성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하는 충고임.

    1. 어이구 살짝 겁이 나네요~

      꿈틀님 글 쓰시는 스타일 보면 정말 뿌려버리실 것 같아요 ^^;

      항상 후련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계속 그렇게 스트레이트하게 가 주셨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네요…따지고 보면 그게 블로그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ㅋㅋ

  5. 답방 왔습니다~ 저 롤링스톤즈 글은 maniadb에서 타이틀만 봤던 거 같습니다 (다른 블로그엔 좀체 가질 않아서요 ㅎ -_-;;)

    홍정욱의 언사가 엽기적인 이유는 그가 마초에 극우라는 것 이전에 저런 내용을 방송에 나와 공적으로 발언하는 그 꼴통스러운 무교양에 있을 것입니다.

    하긴 생각은 저렇게 하면서도 겉으론 짐짓 점잖은 척하는 부류보다는 외려 솔직하다고 해야할까요.

    홍정욱의 기회비용이 노회찬이었음을 상기하자니 다시 한번 노원구 주민들에게 섭섭해지지 않을 수 없군요 ㅎㅎ

    1. 노회찬씨.. 너무 아깝죠… 노원구민들 반성해야할듯…

      솔직한 게 좋을 떄도 있죠..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다들 속마음을 숨기는 분위기다 보니 솔직한 게 하나의 미덕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솔직해서는 안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솔직하면 짐승이 되어버리는 부분 말입니다….

    2. 섭섭하다라는 말로는 성에차지 않는게 사실이지요. 뭐 노원구민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지요만서도,, 어쨌든 아직까지도 그때의 더러운 기분의 여운이 남아있음은 숨길수가 없네요. 18대 국회의 찌질한 꼬라지를 볼때마다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니 어쩌겠어요. 노원쪽을 향해서,,ㅡ,ㅡ,,

      제가 촛불집회현장에서 가장 자주 볼수 있었던 정치인이 바로 노회찬씨 였습니다. 심누님도 두어번 뵈었구요. 제가 진보신당원이긴 하지만 당에 출석하거나 참여하는 것이 전혀 없어서 일부러 만나러 간것도 이닙니다. 그냥 현장에서 눈에 띄는 것을 보면 현장민심 취득에 얼마나 열성적인지 알만합니다. 17대 국회에서 제대로 활동한 국회의원 몇이나 되겠습니까? 저 두 분 합쳐도 다섯손가락이 부족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아~ 또 뒷골이 땡기는게 이거 영 미치겠네요.

      제가 노회찬씨에 대해 과거에 쓴글 2개 엮어놓고 갑니다. 필력이 찌질해서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용기내어 봅니다.

  6. 핑백: nooegoch
  7. 홍정욱과 댁의 선배의 일화를 같은거라고 짝짓는거 자체가 댁의 싸구려 자위행위구요.
    정치적으로는 한나라당으로 들어간 홍정욱에 대한 반발을 가지고 있는 좌익쪽 사고방식에 심취된 인간이 아닐까 하구요. 뭐 이정도라면 다행이지만
    이런 치졸한 글을 쓴 당사자와 밑에 답글을 달아준 추종자들에게서도 열등감의 냄새가 나네요.
    저는 홍정욱이란 사람이 걸어온 길이나 인간자체를 무조건적으로 우상화 하지말고 좀 비판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라보자는 주의였는데요
    이런 열등감에 쩔어 사는 한국인들을 보니, 홍정욱 확실히 우등한거 맞네요.
    사실 잘 들여다 보면
    홍정욱처럼 공부 못해서 홍정욱 까는거고
    홍정욱처럼 여자 못사귀니까 또 까대는거고
    대기업 못가니까 삼성까는거고
    카투사 못가니까 미군 까는거고
    기득권층 못된다는거 스스로 아니까 허구헛날 기득권층 까대는거 아닌가.
    이 열등감에 찌들어 사는 한국의 못난 쓰레기들아.

    1. 홍정욱이랑 선배의 일화를 같은 거라고 짝짓는 게 왜 싸구려 자위행위인지 설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홍정욱만큼 공부 잘했고
      홍정욱만큼 연애 많이 해 봤고
      대기업만큼 남들이 좋다고 부러워하는 언론사 들어갔고
      카투사 갔고
      굳이 따지자면 기득권층이죠.

  8. Sorbonne…이 분 여자분인가요…문장에서 그런 냄새가 나네요…
    ‘좌익쪽 사고방식에 심취’란 말이 와 닿네요…
    ‘좌익’이 잘못되었다는 전제를 깔고 그 개념에 스스로 심취하신 분인 듯.
    비판의 논리도 안보이고 오로지 색깔에 기대려는 무지도 보이고.
    못난 놈이 잘난 놈 까는 것은 열등감이라고 확정하는 유아틱한 사고도 있고.
    남의 홈피에 와서 욕설 비슷한 지저분한 글을 도배한 것 보니 친구도 없어보일 것 같고.
    어쨌든 Sorbonne의 논리에 빗댄다면 나도 Sorbonne을 깔 자격이 있을 듯.
    Sorbonne 분을 보니 정말 한국사회가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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