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아침에 그대는 어디에
내 곁을 떠나서 영원으로 가는가
안개 속 헤치고 휘파람 바람불며
혼자 출렁이듯 가는데
굽어진 두 어깨 아리듯 높고 높아
영원으로 가는가
혼자인 이 시간 그대는 어디에
눈부신 아침에 너에게로 가볼까
안개 속 헤치고 휘파람 바람불며
혼자 출렁이듯 가는데
굽어진 두 어깨 아리듯 높고 높아
영원으로 가는가
언제쯤 멀리서 휘파람 들려올까
내 맘 아득해져 오는데
차가운 바람도 잦아든 눈의 나라
안녕한지 그대는
언제쯤 멀리서 휘파람 들려올까
내 맘 아득해져 오는데
바람도 잦아든 북쪽의 눈의 나라
안녕한지 그대는
안개 속 헤치고 휘파람 바람불며
혼자 출렁이듯 가는데
굽어진 두 어깨 아리듯 높고 높아
영원으로 가는가
허클베리 핀의 2007년 앨범에 들어있는 곡이다.
작년에 구입한 앨범 중 단연 최고!
고딩 때 이들의 첫 앨범을 참 좋아했다.
친구들과 이들의 라이브를 보러 홍대까지 가기도 했다.
그때 몇몇 곡은 외국인 바이올린 연주자가(아니 첼로였던가?)
무대 위에 올라오기도 했는데,
남상아를 비롯해 멤버 몇명이 밴드를 나가고(이기용 빼고 다 나갔지 아마?)
새단장 하던 시기였다.
리더인 이기용이 여러가지를 시험해 보던 시기였던 듯.
내가 그때 봤던 허클베리 핀의 모습은,
한 밴드가 겪는 변화의 한 장면이었다.
이들의 모든 앨범을 듣고 또 들은 팬으로써,
이런 경험은 정말 각별한 것이다.
게다가 내가 처음으로 클럽에서 본 공연이기도 했고.
좋아하는 밴드와 20대를 함께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
허클베리핀에게 고맙다.
아무튼 이 노래 얘기로 돌아와서.
노랫말은 북한과 관련된 것이라 한다.
하지만 사적인 차원에서 들여다 봐도
감동적인 건 마찬가지다.
비록 굽어진 어께를 가졌지만 그 높이만은 아릴 듯 높은 자.
힘들어도 고집스럽게 제 갈길을 가는 자.
얼핏 보기에 슬픈 풍경이지만,
정작 자신은 휘파람을 불며 출렁이듯 제 갈길을 간다.
슬픈 듯 슬프지 않은 게 이 곡의 매력이다.
자 다음 주도 열심히 살아 보자…
.
시적인 가사가 정말 아름답군요..
네.. 저도 이 노래의 가사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이기용의 가사들은 곡과는 별개로 하나의 시로 읽어도
손색이 없는 것 같아요..
실제 이기용은 시인으로 문단에서 활동하기도 한다네요..
그의 집에는 CD보다 시집이 더 많다죠… ^^
반갑군요..허클베리핀!
작년에 ‘환상…나의 환멸’이라는 타이틀로 나온 앨범이었죠,,
이기용이라는 싱어송라이터에게 다시한번 찬사를 보낼수밖에 없었다는…
남상아 재적시의 ’18일의 수요일’을 개인적으론 허클 최고의 앨범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앨범이 업데이트 항목의 맨위로 올라설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휘파람도 찌릿하지만, 첫곡인 밤이 걸어간다는..
정말 ..절창이라는…….
밤이 걸어간다 중반부의 그루비한 기타 연주 너무 좋지요..
가사는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언젠가 이들이 공연하면 다시 꼭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