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카펫(Black Carpet)

 

 

올해 잇달아 터진 연예인들의 자살이 만들어낸 신조어. 영화제나 시상식 등 연예계의 굵직한 행사에 입장하는 입구에 깔려 있는 ‘레드 카펫(Red Carpet)’을 비꼬아 만든 말이다.

고 최진실의 장례식장은 TV에 거의 생중계로 방송되었는데, 수 많은 연예인들이 검은 옷을 입고 빈소로 향하는 모습이 화면에 계속 나왔다. 이것을 두고 연예인들의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 아니냐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빈소를 찾을 때 ‘최대한 메이크업을 안한 듯이 보이는’ 메이크업을 공들여 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레드 카펫 위에서 연예인들은 최대한 행복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한다. 블랙 카펫 위에서 연예인들은 최대한 슬퍼 ‘보인다’. 그들의 진정성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슬픔마저 상품화해버리는 방송과 신분의 보도 행태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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