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파면된 대통령’

 예상대로 끝까지 웃었다. 불복하겠다는 메시지도 냈다. 지금은 우스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악마의 메시지로 우리 사회에 각인될 것이다. 그를 향한 믿음에서 끝까지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저 메시지가 씨앗이 되어, 어떤 순간이 되면 다시 독재와 반민주의 꽃을 피워낼지도 모른다. 역사는 돌고 도니까.

악. 그 자체다.

 웃으며 사저 도착한 박 전 대통령…”사랑합니다” 지지자 연호

세월호는 왜 사유가 안되는지…

법은 원래 최소한만 다루는 것이다.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성실의 의무’는 그 이상의 것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매우 기본적인 덕목이라는 것이다. 이건 사법보다 더 심대한 영역인 정치에서 이미 체크가 됐어야 할 덕목이다.

8명, 혹은 9명의 재판관이 감히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  재판관들은 말한 거다. 그것은 국민 여러분이 판단했어야 할 몫이었다고. 유가족의 눈물은 앞으로 여러분이 닦아줘야 한다고.

난 이번 결정문의 핵심은 이 부분이라고 본다. 그래서 명판결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세월호사건에 관한 생명권 보호의무와 직책성실의무 위반의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여 304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피청구인은 관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헌법은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건은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 준 참사라는 점에서 어떠한 말로도 희생자들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피청구인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 보호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행사하고 직책을 수행하여야 하는 의무를 부담합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재난상황이 발생하였다고 하여 피청구인이 직접 구조 활동에 참여하여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피청구인은 헌법상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실의 개념은 상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성실한 직책수행의무와 같은 추상적 의무규정의 위반을 이유로 탄핵소추를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어,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그 자체로는 소추사유가 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 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였는지 여부는 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고 할 것입니다.

……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결정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하여 피청구인은 생명권 보호의무를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하였고, 다만 그러한 사유만으로는 파면 사유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의 보충의견이 있습니다.

그 취지는 피청구인의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법정의견과 같고, 피청구인이 헌법상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하였으나 이 사유만으로는 파면 사유를 구성하기 어렵지만, 미래의 대통령들이 국가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하여도 무방하다는 그릇된 인식이 우리의 유산으로 남겨져 수많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상실되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피청구인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위반을 지적한다는 내용입니다……